고객이 나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고객을 모르는 것이다 - [성공하는 기업가의 길, 논어]


좋은 상품을 만들었는데 생각만큼 팔리지 않을 때가 있다. 기업가는 답답하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상품을 만들었고 품질에도 자신이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고객의 반응은 기대와 다르다.

이럴 때 기업은 쉽게 시장을 바라본다. 고객이 우리 상품의 진가를 몰라준다. 거래처가 우리 회사의 장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조금만 더 알아준다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업에서는 여기에서 시선을 반대로 돌릴 필요가 있다. 고객이 우리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보다 우리가 고객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핀라이트 출판사에서 출간한 박윤근 저자의 [성공하는 기업가의 길, 논어]에는 이러한 기업가의 태도를 생각하게 하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라.”

2,500년 전의 말이지만 기업과 고객의 관계에 적용하면 매우 현실적인 경영 원칙이 된다.

고객은 기업의 사정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하는 기업가의 길, 논어]에는 “시아버지 떡도 싸야 사 먹는다”는 속담이 등장한다. 며느리가 시장에 갔는데 시아버지가 파는 떡보다 더 싸고 맛있는 떡을 파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떡을 산다는 이야기다. 가까운 관계가 있다고 해서 상품을 무조건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고객도 마찬가지다. 기업 안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상품은 특별하다. 상품 하나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는지 알고 있다. 어떤 철학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했는지, 경쟁사와 비교해 무엇이 뛰어난지도 잘 안다.

하지만 고객은 그 모든 사정을 알지 못한다. 반드시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불하는 가격에 비해 상품이 충분한 가치를 주는가이다.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선택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상품을 찾는다. 기업이 아무리 자신의 상품을 특별하게 생각해도 선택은 결국 고객이 한다.

나를 알아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자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라”고 했다. 논어집주에서는 군자가 자신에게 있는 도를 구하기 때문에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한다고 설명한다. [성공하는 기업가의 길, 논어]에서는 이 문장을 기업가의 문제로 가져온다.

기업가 역시 고객이나 거래처가 자신의 기업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기보다 자신이 고객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점은 기업의 시선을 완전히 바꾼다.

“왜 고객은 우리 상품의 가치를 몰라줄까.”

이 생각에 머물면 문제의 원인은 고객에게 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질문도 달라진다.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는가.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우리 상품이 제공하는 가치와 고객이 원하는 가치가 정말 일치하는가.

이제 문제의 출발점이 고객의 무관심에서 기업의 이해 부족으로 옮겨간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고객을 탓하는 동안에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그러나 고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다시 살펴보고 배울 수 있다.

기업이 생각하는 가치와 고객이 원하는 가치는 다를 수 있다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기업이 생각하는 ‘좋은 상품’과 고객이 생각하는 ‘좋은 상품’이 언제나 같지는 않다.

기업은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고객은 가격을 먼저 볼 수도 있다. 기업은 다양한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고객은 사용하기 편한 상품을 원할 수 있다.

결국 상품의 가치는 기업 혼자 결정할 수 없다.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기업이 가진 장점을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로 연결할 수 있다. 박윤근 저자가 공자의 말을 기업가에게 적용하는 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업이 존속하려면 고객과 거래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고객이 기업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고객을 알지 못해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을 더 걱정해야 한다.

고객을 안다는 것은 이름이나 연령, 구매 기록을 알고 있다는 뜻에 그치지 않는다. 고객이 무엇 때문에 선택하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고객을 탓하면 멈추고 고객을 알려고 하면 움직인다

시장에서는 기업이 원하는 결과만 나오지 않는다. 잘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상품이 외면받을 수도 있다. 오랫동안 준비한 서비스에 고객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거래처가 경쟁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때 기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서운함보다 이해하려는 태도다. 고객이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유가 있다. 기업이 그 이유를 모두 정확하게 알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고객이 우리를 몰라준다”는 결론에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무엇을 원했는지, 우리가 무엇을 놓쳤는지 살펴야 한다.

여기에 공자의 말이 가진 현실적인 힘이 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내가 직접 바꾸기 어렵다. 하지만 내가 남을 더 알려고 노력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고객에게 우리를 더 알아달라고 요구하기보다 기업이 고객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시장을 탓하는 대신 시장을 배우는 것이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기 전에 내가 세상을 알아야 한다

[성공하는 기업가의 길, 논어]는 공자의 말을 단순한 인간관계의 교훈으로만 읽지 않는다. 기업가가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로 확장한다.

사업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함께 알아야 한다. 기업이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고객의 필요를 듣지 않는다면 좋은 상품을 가지고도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라”는 말은 오늘날 기업가에게도 의미가 있다.

고객이 우리 회사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만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고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고객이 우리 상품의 장점을 몰라준다고 생각하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이해했는지 살펴야 한다.

기업이 자신을 설명하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기업가의 길, 논어]에서는 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당신이 세상을 알기 전에는 세상은 결코 당신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기업도 다르지 않다. 고객이 나를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기업보다 고객을 먼저 알려고 노력하는 기업이 한 걸음 앞서간다. 성공하는 기업가의 시선은 자신에게 머물지 않고 언제나 고객을 향한다.

이 글은 핀라이트 출판사에서 출간한 박윤근 저자의 [성공하는 기업가의 길, 논어]를 참고하였습니다. 복제와 무단 전제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핀라이트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성과를 만드는 조직관리 원칙과 식학 리더십 - [리더의 가면]

세상 모든 세일즈맨을 위한 필독서 - [세일즈 클로징]

지그 지글러가 들려주는 인생과 성공 이야기 - [정상에서 만납시다]

나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고 지도한다 - [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

지위놀이 관점에서 관계와 세상 읽기 -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

숫자가 걷어낸 모호함, 그 뒤에 남는 명확함에 대하여 - [수치화의 귀재]

핀라이트 출판사의 책 [세일즈 클로징]에서 발견하는 인테그리티의 중요성

수치화를 모르는 리더의 조직에 성과가 없는 이유 - [수치화의 귀재]

공자에게 성공하는 인생에 대하여 묻다 - [성공하는 기업가의 길, 논어]

모든 비즈니스는 숫자에서 시작하고 숫자에서 끝난다 - [수치화의 귀재]

지그 지글러

식학 識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