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을 해도 결과가 다른 이유 - 숫자로 일하는 사람들의 사고법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는 두 사람이 있다. 출근 시간도 비슷하고, 하루에 일하는 시간도 비슷하다.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비슷한 고객을 만난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한다. 그런데 1년이 지나면 두 사람의 성과에는 상당한 차이가 생긴다.
왜 그럴까.
우리는 흔히 능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이나 재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차이도 존재한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과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숫자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핀라이트 출판사에서 출간한 안도 고다이의 [수치화의 귀재]는 숫자를 단순히 결과를 평가하는 도구로 보지 않는다. 숫자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바라보고, 결과를 만드는 원인을 발견하며, 다음 행동을 개선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결국 같은 일을 해도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는 얼마나 열심히 일했느냐에만 있지 않다. 자신의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선하느냐에도 있다.
열심히 일하는 것과 행동량을 늘리는 것은 다르다
두 명의 영업사원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한 사람은 퇴근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오늘 정말 열심히 일했다.”
다른 사람은 자신의 업무 기록을 확인한다.
“오늘 신규 고객 15명에게 연락했고, 7명과 상담했으며, 3명에게 제안서를 보냈다.”
둘 다 열심히 일했을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고방식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첫 번째 사람에게 남은 것은 ‘열심히 했다’는 느낌이다. 두 번째 사람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확인할 수 있는 숫자가 남아 있다.
[수치화의 귀재]에서 안도 고다이가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도 행동량을 늘리는 것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
“적극적으로 영업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목표에는 문제가 있다.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주 신규 고객 50명에게 연락한다”라고 정하면 행동이 구체적으로 바뀐다. 달성했는지 여부도 분명해진다.
숫자로 일하는 사람은 의지를 행동으로 바꾼다.
몇 번의 성공과 실패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행동을 숫자로 만드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수치화의 귀재]가 다음으로 경계하는 것은 확률의 함정이다.
두 번 고객을 만나 한 번 계약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계약 성공률은 50%다. 숫자만 보면 상당히 좋은 성과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 두 번의 시도로 자신의 실력을 판단할 수 있을까.
숫자로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퍼센트를 계산한다는 뜻이 아니다.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행동하고, 그 결과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한두 번 실패했다고 “나는 영업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몇 번 성공했다고 자신의 방식이 완벽하다고 판단하지도 않는다.
행동량을 충분히 확보한 다음 결과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실패의 의미도 달라진다. 실패는 자신의 능력을 부정하는 증거가 아니라 다음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성과가 좋은 사람은 변수를 찾는다
여기에서 숫자로 일하는 사람들의 더욱 중요한 차이가 나타난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우리는 쉽게 외부에서 이유를 찾는다.
“요즘 시장이 좋지 않다.”
“고객들이 가격에 너무 민감하다.”
“이번 달에는 운이 없었다.”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는 다음 행동을 바꾸기 어렵다. 성과를 개선하는 사람은 다른 질문을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고객을 만나는 횟수를 늘릴 수 있는가?”
“첫 상담에서 사용하는 질문을 바꿀 수 있는가?”
“제안서를 보내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가?”
“한 번 거절한 고객에게 다시 연락하는 횟수를 늘릴 수 있는가?”
이렇게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하나씩 찾아낸다. [수치화의 귀재]에서는 이것을 변수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변수라고 생각되는 모든 행동이 실제 성과에 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 진짜 변수를 추려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계약률을 높이려고 설명 자료를 바꾸고, 상담 시간도 늘리고, 할인 조건도 조정했는데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자. 반면 기존 고객에게 후속 연락하는 횟수를 늘렸더니 계약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 어떨까.
이때 성과를 움직이는 중요한 변수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성과가 좋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지 않는다. 결과를 바꾸는 행동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거기에 집중한다.
숫자는 오늘의 행동과 미래의 목표를 연결한다
숫자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오늘 기분에 따라 결정하지 않는다. 장기적인 목표에서 현재의 행동을 역산한다.
1년 뒤 달성하고 싶은 매출이 있다면 그것을 월별 목표로 나눈다. 다시 주간 목표로 나누고, 필요한 계약 건수를 계산한다. 계약 건수를 만들기 위해 몇 건의 상담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그 상담을 만들기 위해 오늘 몇 명의 고객에게 연락해야 하는지를 정한다.
그렇게 하면 멀리 있던 목표와 오늘의 행동이 연결된다. [수치화의 귀재]가 제시하는 마지막 단계인 장기 계획으로부터 역산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사고방식이다.
목표가 막연하면 오늘의 행동도 막연하다. 하지만 목표가 숫자로 구체화되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숫자는 사람을 평가하기보다 행동을 개선하게 한다
숫자에 대한 오해도 있다. 숫자로 관리한다고 하면 차갑고 인간미 없는 조직을 떠올리기도 한다. 사람을 실적으로 줄 세우고 압박하는 모습을 생각한다. 하지만 [수치화의 귀재]를 읽으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숫자의 다른 역할이다.
예를 들어 리더가 직원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해보자.
“당신은 영업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 말은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가 된다. 듣는 사람도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달라진다.
“지난달 신규 고객 접촉 횟수가 목표보다 20건 부족했습니다.”
이제 문제가 사람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간다. 사람의 성격을 당장 바꾸기는 어렵지만 행동량은 바꿀 수 있다. 막연한 능력을 개선하기는 어렵지만 측정 가능한 행동은 개선할 수 있다.
숫자의 힘이 바로 여기에 있다. 숫자로 일한다는 것은 사람을 숫자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해도 결과가 다른 이유
처음에는 두 사람의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 한 사람은 매일 열심히 일한다. 다른 사람도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량을 기록한다. 충분히 시도한다. 결과를 확인한다. 변수를 찾는다. 그 가운데 진짜 변수를 추려낸다. 그리고 장기 목표에서 오늘의 행동을 역산한다.
하루의 차이는 작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면 그 차이는 커진다. 한 사람에게는 경험만 쌓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개선된 경험이 쌓이기 때문이다. [수치화의 귀재]가 숫자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도 고다이 저자는 숫자를 결과를 기록하는 마지막 단계에만 두지 않는다. 행동량을 늘리고, 확률의 함정을 경계하고, 변수를 발견하고, 진짜 변수를 추려내며, 장기 계획에서 현재의 행동을 역산하는 사고의 과정 전체에 숫자를 사용한다.
그래서 숫자로 일하는 사람은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 성과가 나왔는지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기 때문에 다시 시도할 수 있다.
같은 일을 해도 결과가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오늘의 일을 끝낸다. 숫자로 일하는 사람은 오늘의 일에서 내일 더 잘할 방법을 찾아낸다. 그 작은 차이가 반복될 때 결국 큰 성과의 차이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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